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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80만원 짜리 식사하러 갔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죽는다네요 (1)

randoming 2025. 1. 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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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영화를 보신 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언젠가 한 번 예고편을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자세히는 모르겠고 ... 일단 지금 보게 된 건
인스타의 어떤 릴스 때문이었음

안야 테일러 조이가 피를 군데군데 묻히고
랄프 파인즈한테 '난 ㅈㄴ 배고프니까 치즈버거를 내놔라' 하는 장면이었음
그리고 치즈버거 먹방을 하셨는데 너무;; 맛있어 보이는거임
참고로 난 치즈버거 안좋아함
그래서 릴스 뒤져서 뭔 영화인지 봤더니 이거랍니다

 

마침 넷플에 있길래 봤더니
본지 20분만에 흥미를 잃어버림

보면서 굉장히 여러 영화들이 떠올랐는데,
그 영화를 능가할 재미나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뭐랄까
좀 '있어 보이는 척'을 하고 싶은 영화같았음
하지만 장렬하게 망한 듯합니다

 

 


 

 

 

스토리의 메인 빌런인 슬로윅 셰프(랄프 파인즈)는
작중 굉장히 통제적이고 완벽주의자적인 면모를 보임

 

 

소개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마고(안야 테일러 조이)가 자기 음식을 먹지 않으니까

마고가 먹지 않은 메뉴, '빵 없는 빵 접시'. 빵 없이 빵에 찍어 먹는 소스만으로 구성된 요리인데, 마고는 빵이 없다는 이유로 먹지 않았음.

굉장히 심기 불편한 모습을 대놓고 드러냄

(물론 처음엔 왜 먹지 않냐고 부드럽게 묻긴 했지만
셰프로서 고객에게 뭔가 불편한 것이 있거나 그가 못먹는 것을 체크하러 간 게 아닌,
'내가 완벽히 계획'한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이 생기니까
그것 또한 자신의 계획에서 틀어진 결과라고 생각해 불쾌한 듯 했음)

 

급기야 여자화장실에 따라와 '계획에 없는 존재'인 마고를 추궁한데다가
지 숙소 내부도 식당이랑 똑같이 재현해놓음
어지간히 완벽하기를 바라시는듯

 

 

 

 

설정 자체는 스릴러에 나오기 적합한 것 같은데
문제는 이게 다른 인물들이랑 조화가 별로라는 점

 

저런 싸이코 새키가 어떻게 일반인들이랑 어울리나요? 싶을수도 있지만
당연히 저런 성격이 눈에 띄고, 영화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것과 별개로
다른 인물과 상호작용을 하는 장면마다 그냥 물과 기름 같았다는 말임

 


특히 이 장면

마고가 계속되는 황당한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하자
셰프는 마고가 자신의 미학을 이해했다고 생각한 건지

마고를 불러 놓고 '넌 우리쪽이냐 저쪽이냐' 할 때

 

 

ㄹㅇ 이 상태가 됨

 

갑자기요?? 여기서요?????
아니 뭔 뜬금없이 마고한테 선택권을 주는거임?
분명히 이거보다 더 나은 스토리가 있을텐데
진짜 뭘 표현하고 싶어서 이런 내용을 넣은건지

마고는 자기랑 비슷한 처지라 생각해서
그나마 남은 인간성으로 자비라도 베푸려고 한 건지


그럼 좀 부드럽게 연결하든가
셰프가 박수치는 것 마냥 너무 대놓고+ 뜬금없이 해버림

 

 

 

그렇게 영화에 몰입하고 있던 저를 갑자기 현실로 쫓아내는 겁니다
그때부터 난 영화 속에서 이야기를 경험하는 게 아니라
ㅡ ㅡ 이 표정으로 그냥 '보고'있게 됐음

그래서 잘됐다 싶어서 쫓겨난 채로 영화 밖에서 관람하면서
뭐 어디까지 하나... 지켜봤다

 

그렇게 보다 보니 다른 영화 몇 편이 떠올랐음

 


 

헝거 (2023)

 

먼저 이것 부터

 

나오기는 얘가 더 메뉴보다 1년 늦게 나왔는데
나는 헝거를 먼저 봐서 이게 떠올랐음

같은 '요리'라는 테마 속에서 움직이는 영화기도하고
여기 셰프도 성격 비슷하기 때문

 

어떤 영화에서든 셰프들은 다 비슷한 성격으로 묘사되긴 하지만
(완벽주의, 예민, 폭력성 등.
직업 특성상 그렇다는 건 알지만
별개로 이런 성격의 셰프를 자극적인 소재로만 쓰는 건 아쉽긴 함)

여기도 셰프vs주인공 구도로 전개되는 영화라,
더 메뉴와는 다르게 헝거에서 셰프의 성격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부분에서 더 자연스러운 느낌

 

 

* 하지만 추천한다는 건 아님
더 메뉴가 이것저것 표현하려고 했다가 망한 것 같은 느낌이면
얘는 요리를 소재로 달고온 영화에서 원탑을 먹고싶었는데 실패한 느낌임

 

(예상 가능한 전개에다 결말이라 크게 재미는 없습니다)
보지말라고 했다 나는

 

 

 

 

 

 

살육 호텔 (2020)

 

다음으로 떠오른 건 살육호텔

 

더 메뉴에서 부주방장이 자살했을 때 사람들이 당황하자
셰프는 '이것도 다 메뉴에 포함된 것'이라고 했는데,
비슷한 설정이 살육호텔에도 등장한다.

호텔에 초대된 사람들에게
'가면을 쓰지 않은 사람들은 연기자이고,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은 모두 연극의 일부일 뿐이다'
라고 말하는 것.

 

 

단 두 영화에서 이런 설정이 비슷하다 뿐이지
전개는 다름

(살육호텔에서는 셰프같은 관리자가 메인 사건을 이끌어가지 않고
호텔에 초대된 주인공이 이끌어 간다.)

 

* 이 영화 또한 완성도는 높지 않으나
저런 설정이 흥미로워서 보고싶다면 ㄱㅊ을듯
나도 저 설정으로 도대체 뭔 얘기를 할라나 싶어서 봤음 ㅎ

 

 

 

 

영화 두 개(+전체적인 리뷰) 정도가 더 남았는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 글에 이어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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