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결론부터 말하면 걱정과는 달랐던 영화
초반의 진부한 설정때문에 약간 눈에 힘풀리긴 했는데
중반부터는 그런 생각 싹 사라짐
진부할 뻔 했다는 건 초반 '헌터(헤일리 베넷)'의 설정

남편(+시댁)에게 잡혀사는...
아내라고 하기도 뭐하다
비위맞춰주는 가정부임 걍

남편은 디지게 잘나가는 사업가 집안의 아들인데
이새끼 지금 지 실크 넥타이 잘못다렸다고 ㅈㄹ중
헌터가 미안하다고 안절부절하니까
괜찮아 ~^^ 해놓고
넥타이 팩팩 풀어헤치고 셔츠 빡빢 벗고 염병천병 떠는중
그럼괜찮다고말하지말든가등신아
남편놈의 수동공격에 눈치만 보이는 헌터
암튼 뭐 이런 부분에서
벌써 비슷한 영화 21987456개 떠올라서
ㄹㅇ 동태눈 될
뻔했음
하지만 시작은 여기부터




작고 날카로운 해방감이 헌터의 뱃속을 뒤집어 놓는 동안
혹시나
정말 혹시나 진부한 엔딩
(자살 or 남편 곁으로 되돌아가기)으로 끝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음을...
헌터를 아기 캐리어 정도로 취급하는 개노답들 사이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위안이 되는 건
오히려 낯선 사람들(가정부, 심리상담사)이었다는 점이
삶은 고구마 목에 밀어넣은 듯한 답답함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줬음
것도 여자 혼자 있는 집에 남자 가정부 ㅋㅋ
특히 겉으로만 위하는 척, 걱정하는 척
실제로는 애물단지처럼 ㅋㅋ 여기는 남편놈과 시댁 식구들에 반해
가정부만 침대 밑바닥에 기어들어간 헌터와 함께 잠들어주고 토닥여주는게
에휴
+ 어떻게 남편놈들은 하는 말이 다 똑같은지 ㄹㅇ 희한함
'내 애 내놔!!!!'
그게 어떻게 니 애인가 싶음
니는 기분만 내놓고 여자가 몸 갈아서 애 품는건데
하지만 엔딩에서는 내새끼장하다 소리 절로나옴

딱봐도 좋은 원단으로 만든 옷에
한 올 한 올 말아놓은 듯한 머리에
매일 빨갛게 칠해놓은 입술보다
끝부분에서의 이 모습이 너무 편안해보이고
그냥 지나가는 대딩1 같아서 개비스콘 짤 됨...

그리고 헤일리 베넷이 원래 조곤조곤하게 말하는 스타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초반의 헌터랑 이미지가 너무 잘 어울렸음

뒷구르기하면서 봐도 부잣집 딸내미같음
온실 속에서 사랑만 받고 커서 화도 낼줄 모르는...
네가 남편놈한테 사과할 때 난 마음이 찢겼어···
또한
헤일리 베넷의 어딘가 안쓰럽고 보호해주고픈 연기랑
미친 미장센은 합이 뒤지게 잘 맞았음을...





걍 아무데서나 캡쳐해도 사진집임
눈은 즐겁고 마음은 쓰이는...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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